기업이 사회적으로 행할 가치들을 단순히 투자 유치로, 보여주기식으로 쓰는 사람들에게 쓰는 글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어감은 투자자들에게 꽤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좋은 단어이다. 많은 이들의 생각속에 깊게 자리잡은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라는 가치를 거부하는, 관념을 거스르려하는 이단아로써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매력적이다. 

기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돈이다. 이런 걸 거부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힘쓰는 일을 하는 자칭 사회적 기업들의 행동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한다.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생각은, 폐지 줍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이랍시고 지하철 택배원으로 돌리는게 낫다라고 보고 있다. 취약계층의 수준을 끌어올려서 이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보다, 취약계층의 가치를 경멸하며 그나마 대안이고 이거라도 해먹고 살라는 마인드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더 이상 사회적 기업과 이윤추구는 이질적인 개념이 아니게 되었다. 기업의 목표는 영향력을 통해 더 가치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러한 영향력은, 기업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주체들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원등 그 외 다양한 주체들의 행복은 기업이 사회에 되돌려주는 가치와 연결된다. 돈을 많이 벌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비즈니스를 통해 누가, 어떠한 행복을 누리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고객이 행복하지 않는 제품을 팔아 돈을 벌 수 없고, 조직의 구성원을 쥐어짜내 만든 제품이 돈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구조속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만이 생존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이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가 구성원들의 행복으로 연결되게 해주는 기업을 가리킨다. 그렇기에 결국 이러한 고민을 꾸준히 한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고, 이들이 사회적 기업이 되는 것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무작정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자선단체에 돈을 뿌리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 아니란 것이다.

진정 기업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사회적 기업을 운운하는 어리석은 당신들의 생각에 큰 웃음을 짓는다. 취약계층의 삶을 개선시킬 고민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폐지 줍는 노인들보다 지하철 택배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은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겠지만 고객들은 속이지 못한다. 당신 스스로 취약계층에 대한 무시를 버리지 못했는데 이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며, 문제가 잔뜩있는 퀵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

영향력은 각 주체의 행복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것은 제품의 볼륨으로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것을 외면하고 볼륨이 나오지 않는 일을 애써 포장하며 애먼 돈을 쫒는 당신에게 언젠가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날이 오길 바란다. 아니, 내가 굳이 바라지 않아도 당신의 회사는 그 길로 향하고 있을 테니까.



Posted by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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