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근무를 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근로계약서가 아직 작성이 안됬다. 혹시 계약서 작성은 언제 가능한가?
박사님: 그게 지금 왜 필요한가?
박종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필요한 문서이고, 다른 직장에서도 근로계약서를 입사하자마자 바로 작성하는 걸로 알고 있다.
박사님: 다른 사람들도 근로 계약서가 필요한가?
박종윤: 새로 들어온 신입 직원으로써 다들 작성이 안되고 있는데 의문이 생기지 않나.
박사님: 그럼 종윤님은 무슨 자격으로 그 사람들을 대표해서 말하는가? 저 사람들이 써 달라고 부탁했나. 본인 것만 잘 챙겨라.
박종윤: 아무래도 그 사람들은 내가 박사님과 커뮤니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이야기 한 것일 거다. 그리고 이건 대표로써가 아니라 일을 하고 있는 인턴의 입장으로 봐서도 물어볼만한 사안인 것 같다.
박사님: 그러니까 종윤님이 무슨 자격으로 저 사람들 근로계약서를 책임지려는 건가. 대표로써 자격도 없는데 왜 대표처럼 말을 하나. 본인을 노동자라고 생각하나. 노동자로 생각하고 있으면 여기서 일하지 말고 노동 사무실을 가야지.
박종윤: 노동자의 입장이 아니라 직원으로써 근로계약서에 대한 것은 물어볼 수 있지 않나.
박사님: 앞으로는 본인 것만 잘 챙겨라. 그 누구도 종윤님한테 대표로 말할 권한을 주지 않았다. 멋대로 행동하지 마라. 그리고 근로 계약서 양식이 들어간 usb는 내가 잃어버려서 지금 작성할 수 없다. 정 그렇게 작성을 원하면 본인이 써와라.
박종윤: 어떤 회사에서 근로계약서를 직원이 써오라고 하는가.
박사님: 인턴계약서로 세금 *%를 뗀다. 동의하냐.
박종윤: 구두보단 문서로 확인을 하고 싶다. 양식이 하나도 없다면 기다려도 괜찮나.
박사님: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신뢰를 하지 않는데 그럼 어떻게 쓰냐. 내 권한으로는 어떠한 계약서에도 싸인을 다 해줄 수 있다. 노동부가서 다운받아오든 종윤님이 양식 만들어 와라. 내가 다 싸인해주겠다.
------------잠시 후-----------------
박사님: 종윤님 제자리로. 종윤님 처음 입사할 때랑 태도가 다르다. 회사에 부정적인 이야기 들었냐
박종윤: 아니다.
박사님: 뭐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도 오늘내로 양식 만들어와라. 내가 싸인 해준다.
(김태준 실장님과 박사님 회의실로)
-해당내용은 실제 CFO와의 대화내용이며, 이 대화를 진행했던 나 조차 귀를 의심하고 꿈일 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다. 직원으로써 어떠한 존중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고, 회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되는 계기중 하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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