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몇 시간이 채 안남았다. 중학교때서부터 6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부를 해온 것이 단 하루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그러한 평가는 대학교에 가기위한 하나의 수치로 작용한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능 성적이 잘 나오길 기대한다. 그러면서 원하는 성적을 얻게 해달라는 기도를 심심치 않게 하며, 대학교 정문에 엿가락을 붙이곤 한다. 그러한 기도에는 수험생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에게서도 간절함이 묻어난다. 

나는 이러한 기도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말하고 싶다. 바로 '노력'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간다. 그리고 많은 목표는 한정된 결과물을 얻기 위한 경쟁을 통해 이뤄지기 마련이다. 내가 목표를 차지하게 되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목표에 닿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도 어찌보면 마찬가지다. 목표를 차지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다른 누군가를 꺾으면서 말이다.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보면 '요령'부리는 것에 가깝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가져가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우리는 많은 기도를 한다. 그러나, 절대자가 이러한 기도를 봤을 때, 그 기도에 힘을 실어줄까?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직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 잔꾀로, 절대자를 믿는다는 이점 하나만으로, 내가 차지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다른 이의 희생을 통해 내가 살겠다는 이기심이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된다. 내가 살기위해선 어떠한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욕심이다. 

종교가 없는 나지만, 매일 아침, 항상 다짐하며 기도하는 것이 있다. 더 달라는 기도가 아닌, 내가 더 노력하도록, 내가 노력한 만큼 받을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이러한 다짐은 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더 내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더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우리의 기도는, 더 달라는 이기심이 아닌, 더 노력하기를, 노력한 만큼 받기를, 이러한 마음을 나누기를, 그러한 기도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수험생들 파이팅!

(참고로 나는 종교인이 아니다. 삶에 대한 열정을 종교적 신앙심과 같다고 생각하는 종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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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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