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퀵에 입사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내가 조직에 들어가 일을 해보니, 너무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입사 일주일 차인 나의 눈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문제점 몇 가지를 간단히 남겨보고자 한다.
1. 데이터 분석의 부재-물류, 즉 퀵으로 쌓을 수 있는 데이터는 엄청나게 많다. 이러한 데이터를 읽지 않고, 주문 건수에 관련된, 의미없는 수치를 자꾸 분석하려고 한다.
2.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마케팅팀이 무엇을 하는지, 운영팀이 무엇을 하는지, 영업팀의 화두는 무엇인지, 디자인팀이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회의도 팀별로 진행하면서 부서간 이슈의 공유가 없으니 제대로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건의할 수 없다. 니네부서의 일은 니네부서만 알고 처리하라는 것이다.
3. 협업툴의 부재-우리 회사는 업무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을 카톡으로 진행한다. 카톡도 좋은 툴이지만, 협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썩 좋은 툴은 아니다. 이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문제와도 맞물린다.
4. 수직적 의사구조-의사결정 참여의 권한이 없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기 어려운 구조이다.
5. 직원들의 오너쉽 문제-다는 아니겠지만 몇몇 직원은 자기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돈을 꼬박꼬박 준다고 생각한다. 조직에 있어 가장 위험한 존재이다. 조직이 침몰할 때, 막아줄 수 없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입사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이 아닌, 전형적인 기업 마인드를 많이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쓴 문제들은 다음 포스트에서 하나하나 다룰 것이며, 건의할 내용들에 대해 철저히 데이터를 쌓고, 인사이트를 뽑아낸 다음, 실험을 통한 결과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일개직원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이들과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건의는 타이밍, 무턱대고 한 건의는 다른 이들이겐 뜬금없는 일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건의를 하기 전, 나의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가 시작이고, 나는 퀵퀵을 통해 더욱 더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타트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유 물류 (0) | 2016.11.08 |
---|---|
의미있는 지표란(NPS) (0) | 2016.11.08 |
나는 인턴이다. (0) | 2016.11.03 |
실행>탁상공론 (0) | 2016.10.26 |
응모권 알바를 하면서 느낀 것들 (0) | 201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