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탁상공론

스타트업 2016. 10. 26. 17:16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101713011980860&outlink=1

대학의 창업수업에서는 피봇팅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하나의 아이템을 빠르게 시장에서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봇팅을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데 실제 가르치는 것은 아이디어의 참신함에 따라 점수를 주는 수업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러니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위해 긴 호흡으로 시작해야 할 피봇팅을 애당초 염두를 하지 않고 하나의 아이디어에만 매진하게 만든다.

대다수의 대학생들의 인식은 아이디어가 변경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바뀌는 것은 기회이다. 피봇팅을 하지 않는 죽은 아이디어로 밀어붙일 경우,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죽은 아이디어에서 빠르게 변화를 줘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근시안적으로 볼 경우 피봇팅은 다시 시작하는 고된 일이다. 팀들이 믿었던 것을 무너뜨리고 저 아래로 가는 행동처럼 보인다. 그러나 멀리서 보았을 경우, 다른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에너지가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고장난 차를 타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가 고장난 차인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실험이다. 초기 모델을 빠르게 만들어 자신이 예측한 시장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이디어가 유저의 문제점을 해결해준다면 mvp만으로도 안정적인 데이터와 방향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시장이 원하지 않는 아이디어일 경우 바로 피봇팅을 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팀원들과 앉아서 이야기하며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많은 창업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고객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세상에 갖혀 큰 돈을 만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실제 유저가 준, 시장이 아이템을 보고 준 데이터 하나 없이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점 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시장에서의 실험과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읽는 것이다. 데이터의 방향이 스타트업의 방향을 결정하고 피봇팅으로 이끈다.

창업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시장에서 실험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디어를 놓고 분석하고 경쟁하는 것보다 먼저, 이 아이디어가 유저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실제로 해결해주는지 말이다. 아이디어에 매몰되어 기회를 잃어버리는 기업가들이 아닌, 빠른 속도를 통해 문제를 다방면으로 바라보는 기업가들로 가득한 세상이 되어야 세상이 변화하고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나 역시 그러한 기업가가 될 것이다.

Posted by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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