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있었던 학과 학술제를 끝으로 ceo학회의 여정은 끝이 났다. 오직 성장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현일이 형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표하며, 그래도 짧은 시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큰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회사일 때문에 학술제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현일이 형과 하늘이가 들려준 학술제 스토리는 여전히 학교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내가 바꿔야 할 것들이 지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학교 안에서 배웠고,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는 학교 밖에서 배움을 찾아 헤매이던 나였기에, 이번 학술제를 대하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안에서는 미친 사람을 찾을 수 없다. 대학의 교육방식은 허울 좋은 자율성뿐이지 생각을 곧잘 죽여버리는 폐쇄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비젼과 인생에 미쳐있는 사람은 대학안에서 배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 생각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 교수가 알려준 생각을 얼마나 똑같이 적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데 그 누가 자신만의 생각으로 과감히 배울 수 있을 것인가.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죽여버리면서 최고의 인재를 만들어낸다는 말도 안되는 허풍을 떠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생각이 죽어버리니 생각을 하는 힘을 잃게 되고, 결국은 타율에 젖은 이들만 캠퍼스에 잔득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생과 교수의 서열이 정해져버리고, 더 나아가서는 미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잃게 되면서 세상 속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뒤쳐지게 된다. 본인들 스스로 가치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을 반복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세계에 갖혀 우물 안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자신들이 그 분야에서 가장 잘 안다는 오만 아래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생각은 주류생각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실력이 들통나지 않게 포장하기 급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수들은 밖에서 배워 들어오는 학생들을 두려워하고 배척하며, 학생들을 나가서 배우지 못하게 한다. 학생은 학생 신분에 맞게 공부나 열심히 하라면서 말이다. 교수로써 당연히 기술의 이론과 현재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무에서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고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가르쳐야 하는데, 이것만큼도 아닌, 이미 트렌드화된 안드로이드를 60대의 나이를 먹고 가르치는 교수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나올 정도로 교수들은 그들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mj대 경영정보학과)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게 대단한 거 마냥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학교안에서 배움의 장이 점점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학술제는 참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학교 안에 남은 자들의 경쟁이었고,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교 바깥의 모습을 보려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교수들과의 생각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배척을 받았다. 학술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결국 학교에서 보는 정기 시험과 다를 바 없이 채첨이 진행되었다. 얼마나 교수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만들었느냐가 채점 기준이 되어버린 학술제. 깊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러한 학술제의 모습과 학생들, 교수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금 내가 학교를 다녀야할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학교안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학교 밖에서 배워온 것을 다시 학교 안으로 가지고 오는 것, 그것이 내가 학교를 다니는 이유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생각과 고민, 실력을 키우는 자극을 계속해서 학교 안으로 가져오는 것, 결국 그렇게 하다보면 학교 안과 밖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 질 것이다. 학생들 모두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며, 항해를 하기 위한 준비기간 동안 가슴이 미친 듯이 뛸 수 있게 만들자. 더더욱 이번 학술제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더 많은 것을 학교 안으로 가지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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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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