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학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표면적으로는 저조한 참여율,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학회원들이 가져갈만한 색깔있는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즉, 학회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없다. 이 낮은 참여율은 현재 학회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이 총 27명중 10명이라는 50%도 넘기지 못하는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우리가 방학중 계획했던 커리큘럼은 학회원 각자의 사정으로 진행불가 판정을 내리고 각자의 자율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말만 자율이지 실질적으로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원은 달랑 한 명이었다. 6월은 학기의 마지막 시기라고 쳐도 7월이 지나간지 11일째 되는 지금 시점에 개인프로젝트는 달랑 한 명만이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윤관이 형이 지적했던 부분의 문제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듯 하다. 솔직히 말해서 난 정말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깜깜하다.
메모로 학회원들에게 피드백 받은 내용을 옮기겠지만, 하나의 인상깊었던 피드백은 '강제성이 좋은 것인가'라는 피드백이었다. 우리 학회에는 강제성이 없다. 그렇다면 강제성을 부여하면 되겠지만, 내가 걱정되는 것은 강제성을 부과할 만큼 배울 수 있는가이다. 쉽게 말해서, 강제적으로 해서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그들이 판단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강제로 하는 방법은 상당히 쉽다. 그러나 이러한 강제성이 발휘되었을 때, 분명히 그러만 미션 수행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학회원들은 지금 스타트업에 대해 배우려고 온 부분이 상당히 적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회에 영향력이 있고,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학회를 만들었다길래 들어온 사람들이 태반이다. 우리가 아무리 스타트업이 정말 좋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해도, 이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으면 배우는 것이 없다. 여지껏 내가 스타트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스타트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매 순간,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회원들은 그 반대이다. 쉽게 말하자면, 브로콜리가 건강에 좋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먹기 싫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 달에 있었던 성실캠프에서 여실히 들어났다. 분명 정기 학회모임을 디캠프의 행사에서 진행한다고 3주전부터 공지를 했음에도 행사에 참여한 학회원은 꼴랑 3명. 지금 나는 학회원들의 니즈가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이들을 데리고 강제적으로 한다? 분명 당장의 가시적인 참여율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큰 상실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본질적으로 학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니즈를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의 커리큘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어야 한다. 니즈가 파악이 안된 상태와 더불어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우리 학회가 줄 수 있는 강점의 부재도 해결해야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 학회 활동을 통해 얻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가 않다. 학회 진행되는 한시간 반동안 이들이 얻은 것은 스타트업 하세요, 나는 혁신에 대해 ~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라는 것 밖에 없다. 당연 스타트업에 대해 기초지식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니, 매 시간이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내가 주고 싶은 것은 이들이 얻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 매 학회 활동을 나와서 좋은 얘기만 듣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실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은 내가 관심이 없는 것과 내가 이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게 명확하지 않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현일이 형과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도 현일이 형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워 삶의 방향이 바뀐 만큼, 학회원들도 그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자신의 삶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밤에 학회활동을 한답시고 빌린 강의실 사용 허가서를 보며, 급작스레 쓴 글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만큼, 애정이 있다는 것이고, 정리가 안된 생각을 막 갈겨쓰다보니 글 자체가 너무 산만하다. 틀을 잡아 다시 정리해서 앞으로 학회 운영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도록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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